[살아나는 추석 경기] 기업 단체주문 급증…선물세트 판매 20% 늘어

입력 2015-09-20 19:19  

추석 대목 활기…3년 만에 최고

55만원 한우세트도 동나…백화점 고가제품 잘 팔려
전통시장 점포별로 '온도차'



[ 김병근/조진형 기자 ]
20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의 선물세트 판매 코너. 추석(27일)을 1주일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명절의 대표 선물인 한우 판매대 앞에는 10여명이 계산을 기다리느라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43)는 “거래처에 보낼 선물세트를 주문하기 위해 왔다”며 “중요한 고객인 데다 처음 보내는 거라서 30만원대 한우세트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에는 기업들의 선물세트 단체 구매가 부쩍 늘었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17일 A보험사가 20만원대 갈치·옥돔세트 1000개를 주문했다. 한 중견기업도 60만원대 한우세트 100개를 구매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선물세트를 구매하지 않았던 기업이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중소기업 등 법인을 중심으로 전화 문의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며 “선물 구매 현황만 보면 점진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단체 구매를 늘리면서 선물세트 구매 단가도 올라갔다. 송현민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고급 선물세트 위주로 구매 단가가 지난해 추석 대비 10%가량 뛰었다”고 했다. 개인 소비자의 선물 구매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직장인 허모씨(38)는 “3년 만에 상여금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고마운 분께 드릴 한우세트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 경기가 다소 살아난 배경에는 정부가 소비 진작에 팔을 걷어붙인 영향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한 달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비 진작책을 내놓았다. 연말까지 승용차를 비롯해 대용량 가전제품, 녹용 및 로열젤리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했다. 연말 외국인 대상 할인 행사였던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올해는 전국적 행사로 확대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유가 저금리 등으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메르스 영향 등으로 심리적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추석을 앞두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는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선물세트가 두루 잘 팔리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는 고가보다는 중저가 선물세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8월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두 자릿수 신장률이긴 하지만 통조림 등 인스턴트 상품(21.5%)과 커피·차(22.1%), 과일(12.6%) 등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상품군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전통시장은 점포별로 ‘온도차’가 있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15년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올해는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 추석이 가까워진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반면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노점상은 “명절이 코앞인데 생선을 사간 손님보다 남은 생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김병근/조진형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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